
사장이었던 그들의 연락
요즘 들어오는 이력서들 중에 예전에 이 업계에서 나름 이름께나 떨치셨던 사장님들의 이력서가 들어오는 일들이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사업을 접으신 것이죠. 그게 참 보는 마음이 안 좋습니다.
가끔씩 가다 보면 그런 분들에게 "잘 하시지 그러셨어요"와 같은 '살인'에 가까운, "강건너 불구경"식 멘트를 누가 하는 걸 본 적이 있었는데, 그건 정말 아닌 것 같습니다. 누군들 그러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었겠습니까.
독립의 그늘
연세도 그렇고 재취업이 분명히 쉽진 않겠지만, 아무튼 그래도 제가 있는 여기까지 찾아오셨다는 것 자체가 참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 합니다. 왜냐하면, 안해보신 분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그게 참 많이 힘들거든요.
여성들의 현실 적응력은 남성의 그것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에, 오늘 남편이 쓰러지면, 어제까지 '사장 사모님'이셨던 분들도, 얼른 '몸빼바지'를 꺼내 입으시고, 식당에 바닥이라도 쓸러 나가십니다. 그리고 그걸 그렇게 힘들어 하시거나, 부끄러워 하시거나, 잘 망설이지 않으십니다.
그러나 남성들은 좀 다릅니다. "양반이 곧 죽어도 곁불은 쬐지 않는다" 혹은 "호랑이는 굶어도 풀을 먹지 않는다"와 같은 어디서 주워들은 말들을 되뇌이며, 자신의 처지를 잘 인정하지 않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말도 일리가 있는 것이, 아직 재기의 기회가 있을 때는 그 말씀이 맞을 것입니다.

용기
그러나 어느 순간이 오고, 그 모든 것이 끝났다는 것을 알게 되면, 좌절과 실의가 오고, 결국 빠지게 되는데, 거기서는 물론 빨리 나오는 것이 좋긴 좋겠지만, 그렇다고 마음대로 나오고 싶으면 편하게 나와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렇다 보니, 저에게 까지 찾아오신 그 사장 출신 후보자분들은 이미 그 수렁에서 나오신 인생의 승리자 분들이시고, 또 그 모든 과정 안에서 벌써 인생의 신고 (쓴맛, 단맛)을 다 보신 분들이기 때문에, 그 경륜과 용기가 참 대단하시다는 말씀입니다.
재취업
그게 쉽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사실 어렵다기 보다는 거의 불가능한 경우들이 더 많습니다. 그러나 그건 그분들도 모두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그것이 어렵다는 것 자체가 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분들의 능력에 비추어 적당할 수 있을만한 업계 정보들을 전달해 드리는 정도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러면 그런 분들은 그 나름대로의 인맥들이 아직 살아있기 때문에 그 정도 만으로도 문제를 어느 정도 스스로 해결하시는 경우도 많습니다.